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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SEN] 철강·건설업계 영업이익 ‘깜짝’ 상승




[앵커]

2013년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던 철강업계와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도 오늘 발표됐는데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철광석값 하락 등에 힘입어 깜짝 증가했고, 건설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기를 띤 분양시장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정훈규, 정창신기자 차례로 전합니다.

[정훈규 기자]

철강업계가 지난 해 글로벌 수요 감소와 저가 중국산의 공세 속에도 실적 개선을 이뤘습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포스코는 2014년 실적 집계결과 매출액 29조2,185억원, 영업이익 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1% 늘어 결과적으로 이익률이 개선됐습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3년 1조5,825억원에서 2014년 1조1,389억원으로 낮아져 하락폭이 컸습니다.

포스코그룹 전체 실적도 개선됐다. 2014년 총 매출(연결 기준)은 65조984억원으로 전년 61조8,646억원과 비교해 5.2%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조9,961억원에서 3조2,135억원으로 7.3% 늘었다. 이는 대우인터내셔널 등 핵심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1%늘어난 16조329억원, 영업이익은 100.9%늘어난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분기 별로는 지난 4분기 매출 4조 815억원, 영업이익 4,82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1.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현대제철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별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철강업계는 당진제철소 3고로 완공, 동부특수강 인수 등으로 몸집을 불리며 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 중인 현대제철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입니다.

국내 철강 업계 양강인 두 업체가 대내외 악재 속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은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입니다.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업황 악화로 판매 단가가 낮아져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낮아진데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솔루션 마케팅이 성과를 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4분기 ‘깜짝 실적’이 올해도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올해부터는 원료 가격 하락에 대응해 자동차·조선업체의 철강 제품 인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본격 시행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역시 실적 반등에 성공한 철강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정창신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과 경기침체 속에서 영업이익을 늘리는 한편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일부 건설사들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9,5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0.9% 증가했습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4,155억원과 51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덕례 연구위원 / 주택산업연구원 금융경제연구실

“건설사들이 작년에 해외실적이 조금 늘어난 부분들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고요. 특히 최근에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호전됐던 부분들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현대건설의 경우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아파트 사업에서는 지난해 9,215가구를 분양해 이 중 80%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오만 등 중동 일부 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했으나 나이지리아와 모로코 등 아프리카 현장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했습니다. 특히 주택·건축 부문에서의 매출이 전년대비 33% 늘어난 5조1,8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GS건설도 지난해 해외 매출은 5조5,0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하며 국내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건축·주택부분에서도 위례신도시에 공급하는 위례자이의 청약경쟁률이 수도권 최고인 140.3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청약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훈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금리인하 등으로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상승했고 투자수요 또한 분양시장으로 돌아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은 그 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쏟아낼 계획입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올해 각각 1만7,617가구와 1만7,745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대우건설은 사상 최대 규모인 3만1,580세대의 주거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13만5,055가구)보다 36.3% 증가한 18만4,134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산유국들의 플랜트 발주 취소 등으로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 시장 영업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분양 시장의 활황세가 계속돼 건설업계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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