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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새우의 계절은 돌아왔는데…" 어민들 값 폭락에 '한숨'
입력2006-10-27 16:55:16
수정
2006.10.27 16:55:16
양식물량 10배나 늘고 北核영향 소비는 줄어…가격 형성도 안될 정도
‘봄 도다리, 가을 전어.’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으로 널리 알려진 ‘전어’와 ‘새우’ 양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락한 데 이어 북한 핵실험 여파로 소비가 둔화돼 어민들이 큰 시름에 빠졌다. 현재 인천지역 양식장에는 약 300여톤의 전어가 출하가 안된 채 방치돼 있다.
2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양식 어민들에 따르면 인천지역 전어양식장은 15곳(강화군 13곳, 옹진군 영흥면 2곳)으로 지난해 강화군 7곳, 영흥면 1곳 등 8곳 이던 것이 7곳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생산량은 강화 등 15곳에서 350톤이 생산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톤(강화 32톤, 영흥 3톤)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추석 연휴 전까지 높은 인기를 끌면서 1㎏당 1만1,000~1만2,000원에 날개 돋친 듯 팔렸으나 추석 이후 자연산이 대거 출하되고 북핵이라는 돌발변수로 전반적인 소비가 둔화되면서 소비량이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가격도 곤두박질쳐 현재 1㎏당 5,000원선까지 폭락하더니 최근에는 2,000~3,000원까지 내려왔으나 현재는 가격형성도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국내 축제식 전어양식장 어민 60여명은 지난 24일 충남 태안에 모여 회의를 갖고 정부가 수매를 해주거나 소비촉진 활동에 나서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
노한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수산과장은 “지난해 인천지역 전어 양식장들이 큰 재미를 본 후 양식량을 크게 늘린 것이 가격 인하를 불러왔다”면서 “오는 11월 하순까지 모두 출하가 되야 하는데 지금 형편으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시 강화군 전어양식장의 한 관계자는 “9월 들어 양식전어에 대한 언론홍보 영향으로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으나 북핵 여파로 소비가 둔화되고 몇 단계를 거치는 불합리한 유통구조 때문에 전어 출하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양식 새우(대하 또는 흰다리새우)도 마찬가지다. 대하는 올해 인천지역 21곳에서 1,129만마리, 흰다리새우는 10곳에서 885만마리가 각각 양식되고 있다. 대하는 출하당시 1㎏당 2만원 하던 것이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현재는 1만3,00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전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기록돼 있으며 강릉에서는 새갈치, 전라도에서는 되미ㆍ뒤애미ㆍ엽삭, 경상도에서는 전애라고 불린다. 크기에 따라 큰 것은 대전어, 중간크기의 것은 엿사리라고 하며 강원도에서는 작은 것은 전어사리하고 부르기도 한다.
몸길이는 15~31㎝로 수심 30m 이내의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6~9월에는 만 밖으로 나갔다가 가을이면 다시 만 안으로 돌아오며 뼈째로 썰어서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ㆍ무침 등으로 먹는다. 특히 구이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옛말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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