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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외국계 증권 '코스피 2,000' 잘맞혔다

키움·미래에셋·토러스 전망치 실제와 가장 근접<br>200P 이상 격차 보인 대형업체는 적중률 낮아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ㆍ토러스투자증권이 올해 최고의 족집게 증권사로 꼽혔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각 증권사가 내놓은 2010년 코스피지수 전망치와 실제 지수 밴드(1,552.79~2,045.39포인트)를 비교한 결과 키움증권이 올해 1,500~2,000포인트를 제시해 가장 근접한 전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코스피지수와 최고치는 45포인트, 최저치는 5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도 1,600~2,100포인트를 내놓아 높은 예측력을 뽐냈다. 반면 상단과 하단을 지나치게 낮게 잡은 동부증권(1,450~1,780)과 KTB투자증권(1,270~1,830)은 최고치에서 20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적중률이 낮았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과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을 잘 고려했던 것이 지수예측을 잘한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를 상대적으로 낮게 전망한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국제적 변수와 국내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코스피지수 2,000시대'를 예측한 증권사에는 대체적으로는 중소형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들이 많았다. 중소형 증권사 20곳 중 무려 7곳(35%)이 코스피지수 고점을 2,000포인트 이상으로 점쳤으나 대형 증권사는 10곳 중 단 2곳만 지수 상단이 2,000포인트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는 6곳 중 2곳(33%)이 고점을 2,000포인트 이상으로 예상해 상대적으로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중소형사의 적중력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렸다. 고점을 1,800포인트대로 예상한 국내의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관심을 끌기 위해 다소 지수를 희망적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대형사 중 가장 높은 지수대(2,120포인트)를 제시한 동양종금증권의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 증권사도 투자전략팀의 규모는 대형사와 비슷한 만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오히려 대형 증권사들이 주요 경제변수 중 놓친 것이 있다면 반성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고점을 잘 맞힌 이유에 대해서는 올 증시가 '외국인 중심 장세'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증시 테마는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 장세였는데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을 유망한 투자처로 분석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수요가 많아진 것"이라며 "내년에 국내 기관이 주요 투자주체가 되면 국내 증권사들의 예측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외국계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와 증권사 사이에서 '한국 주식이 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지수전망을 해도 2,000포인트 수준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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