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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알짜기업] 신흥기업 거센 도전 방어력 키워라
입력1999-02-10 00:00:00
수정
1999.02.10 00:00:00
「비온 뒤끝에 새싹이 돋아나듯 시장의 질서가 잡히면 새로운 도전자가 탄생하기 마련이다.」알짜기업들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난해와 같은 수혜를 지속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한계기업들의 덤핑공세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요인들이 지난해 상당한 수준 해소된데다 올들어서 이 같은 기업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구매에서 생산관리, 제품 판매, 자금회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숨돌릴 수 없는 경쟁체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어도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하기까지는 안심하고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알짜기업들이 처한 경영환경은 크게 경쟁사의 무더기 도태 원자재 가격 하락 인건비 축소 낮은 금리로 인한 금융부담 축소 등이다.
이 가운데 경쟁사의 무더기 도태는 알짜기업에게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제공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또 나머지는 알짜기업의 수익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 알짜기업들에게 최적의 경영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예측도 가능해지고 있다.
이한구(李漢久)대우경제연구소장은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알짜기업이 독점적 수혜를 누리는 기간이 지나자마자 새로운 기업들이 대거 등장한다』며 『이들 신흥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조직을 구축할 수 있어 알짜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기업들 역시 알짜 기업과 같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李소장은 『새롭게 등장할 기업들은 기존 기업들처럼 사업구조조정의 부담이 없는데다 도 없다이 최근의 저금리, 값싼 설비, 과거보다 10~40%가량 내려간 노동비용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서 최악의 위기를 극복한 기존 알짜기업들에게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알짜기업들은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은 수세의 입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 산업 각 부문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도전자는 국내 자생기업보다 외국계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과 높은 수준의 경영관리 기법으로 무장한 이들 외국기업과의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는 알짜기업들의 선전에 따라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조기 졸업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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