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한국서 만든 획기적 제품
씨젠, 실시간 동시다중 결핵 진단제품 개발
이재유기자 0301@sed.co.kr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된 실시간 동시 다중 돌연변이 유전자 검출 기술을 이용하여 결핵균 및 약제내성 결핵과 관련된 돌연변이 유전자 38종을 동시 검사할 수 있는 실시간 동시다중 결핵 및 약제내성 돌연변이 진단제품 (MTBㆍMDRㆍXDR Detection)을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한번의 검사로 결핵환자를 선별함과 동시에 약제내성 결핵환자를 조기에 구분하여 최적의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다제내성 관련 돌연변이 유전자와 슈퍼 결핵의 일종인 광범위 약제내성 관련 돌연변이 유전자를 검사하는 제품이다.
약제내성 결핵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결핵 치료제를 처방대로 복용하지 않아 내성이 발생하거나 내성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전염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제내성 결핵균 보균자가 될 수 있다. 다제내성 결핵 (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MDR-TB)은 아이소나이아지드, 리팜피신 같은 1차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 이 환자들은 다른 2차 치료제로 전환해 치료를 받아야 하며,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Extensively drug resistant tuberculosis, XDR-TB)은 2차 치료제에 대해서도 내성을 갖고 있어 더욱 심각한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효과적인 결핵 치료와 더불어 약제내성 결핵의 확산을 막고 약제내성 결핵의 퇴치와 예방을 위해서는 결핵이 의심되는 환자를 조기 진단하고 신속하게 약제내성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배양법은 4주 이상의 긴 검사 소요시간으로 결핵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으며, 약제내성 검사를 위한 약제 감수성 검사는 고가의 비용으로 현실적으로 활발한 검사 수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씨젠 천종윤 대표는 “이 제품은 분자진단 검사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시간 유전자 검사장비에서 38종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동시다중으로 검사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제품으로서 씨젠의 실시간 동시다중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 기술은 결핵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약제내성 검사 제품 개발에도 폭넓게 사용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기진단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분자진단을 이용한 약제내성 검사가 보편화 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고가의 검사비용 때문인데, 기존 보다 더 낮은 검사비용으로 결핵과 38종의 약제내성 관련 돌연변이 유전자까지 검사하게 되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의료 혜택을 누리게 되어 약제내성 결핵 모니터링 및 확산 방지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은 7월 17-19일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임상화학회 (AACC)에서 부스 전시를 통해 실시간 동시다중 돌연변이 유전자 검출 기술 및 실시간 동시다중 결핵 및 약제내성 돌연변이 진단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WHO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약 20억 명이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고, 매년 약 940만명의 결핵 신규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으며, 약 17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 국내에서도 매년 3 만 명 이상의 결핵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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