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공모와 사모를 합쳐 7,810억원(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6월 29일(9,087억원) 이후 최대치다. 6월 말 기준 7,476억원에서 한달새 334억원이 늘었다. 하이일드 펀드의 설정액은 2004년 상반기 말 5조7,181억원에서 2007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11년에는 541억원으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하이일드 펀드로 자금이 몰린 데는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된데다 신흥국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기 커진 상황에서 저금리 극복자산으로 미국 등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이 재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일드 채권으로 펀드자산의 1.4%에 달하는 유입액이 들어와 역사적인 수준(0.05%)을 웃돌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강해진데다 저금리 극복자산으로 하이일드 채권이 신흥국 채권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올해 4ㆍ4분기부터 비우량 회사채를 30%이상 편입한 하이일드 펀드를 대상으로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하이일드 펀드에 자금이 더 몰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저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가 소수인데다 투자 대상인 비우량 회사채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정크본드 유통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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