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알앤엘바이오는 자본잠식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메디포스트는 특허 취득 소식으로 상승했다.
15일 알앤엘바이오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14.93%(365원) 떨어진 2,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포스트는 코스닥시장에서 2.02%(2,000원) 오른 1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가 다시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차바이오앤도 4.66%(550원) 올라 1만2,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의 66.7%가 잠식돼 사업보고서 제출일 다음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65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222.2% 증가했고 당기순손실은 540억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1.1% 감소했다.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회계기준이 연결기준으로 바뀌면서 관계사의 손실이 포함돼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4월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자본금이 충당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종양 표적 치료를 위한 약학적 조성물’을 개발, 유럽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치료 유전자 개발 기업과 제휴를 통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종양의 예방과 치료 등에 이 특허를 활용할 것”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AD’에도 일부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디포스트의 이번 특허가 당장 실적과 연결되지는 않아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알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특허는 장기적으로 항암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메디포스트는 이번 특허 말고도 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이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는데다 홍콩ㆍ호주 등과 본격적인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해 해외 매출도 장기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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