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뛰어난데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은 아직 실적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라며 “최근 코스닥 시장이 실적주 위주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할 때 유력한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2일 에프엔가이드와 각 증권사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 원익쿼츠, C&S마이크로, 성우하이텍, 아시아나항공 등은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지만 최근 한달간 주가 움직임은 미미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1분기 매출액 294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액 27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에 비해 각각 6.9%, 400% 증가한 것이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53억원, 237억원으로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호전 기대에도 불구하고 한국토지신탁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오히려 3.3% 하락했다. 코스닥 건설업종 지수가 같은 기간 13.1% 상승한 것에 비교하면 건설과 밀접한 업종인 한국토지신탁의 주가 부진은 의외라는 지적이다. 원익쿼츠도 실적 개선 기대에 비해 주가는 부진한 편이다. 1분기 매출은 152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27억원)에 비해 각각 35.7%, 29.6%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한달간 주가는 4.5% 오르는데 그쳤다. C&S마이크로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2억원, 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5억원, 2억원)에 비해 49%, 1,516% 개선돼 큰 폭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최근 한달간 2.2%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아시아나항공(1분기 매출 증가율 7.6%, 영업이익 증가율 95.8%)은 최근 한달간 6.0% 올라 같은 기간 15% 오른 대한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편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성우하이텍도 최근의 주가 움직임은 미미하지만 1분기 매출액(753억원)과 영업이익(56억원)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39.5%, 36.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주다. 흥국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1분기 영업실적 호전과 현대차 그룹의 해외생산 확대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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