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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대출 급증

지난달 각각 5조·2조7000억 늘어<br>16일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기업들이 저금리를 타고 은행은 물론이고 회사채 등으로 한 달 만에 9조원에 이르는 돈을 끌어 모았다.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두 달 연속 늘었다. 한 달 단위로 볼 때 기업은 21개월 만에 최대, 가계 부문은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업과 가계 양 측면에서 이처럼 자금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1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5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1월 7조원 증가한 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2조원 늘어 4개월 연속 2조원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갔고 중소기업 대출 역시 3조1,000억원 늘어 지난해 5월 3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직접금융시장에서도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3조8,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고 CP도 9월 4,000억원 순상환에서 지난달에는 1조2,000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기업들이 은행과 직접조달시장을 통해 구한 자금을 모두 합하면 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의 17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다. 가계대출도 2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올해 월평균 증가액이 1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조원 넘게 증가한 셈인데 이는 5월의 4조4,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2조2,000억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5,000억원 각각 늘었다. 수신 측면을 보면 지난달 은행수신은 13조7,000억원으로 전월 3조3,000억원 감소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수신이 3조5,000억원 줄었지만 정기예금이 10조원 늘었고 수시입출식예금도 8조8,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자금이 눈치보기를 계속하면서 은행에서 맴돌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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