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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명 아웃도어 다운점퍼 품질 '아웃'

KS기준 미달 불구 수십만원대 고가 판매

보온성능 같은데도 가격차 최대 40% 달해

노스페이스 등 일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한국산업표준(KS) 기준에도 못 미치는 '저질' 다운점퍼를 수십만원대의 고가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온성능은 브랜드별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가격은 최대 40% 이상 큰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 같은 내용의 '아웃도어 다운점퍼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27일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브랜드의 '중량급(거위털 등 충전재의 양이 많은 제품)' 다운점퍼를 대상으로 충전재 품질, 보온성, 털 빠짐 등을 조사했다.

충전도(솜털·깃털의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보면 노스페이스의 '카일라스'와 블랙야크의 'B5XK3자켓#1'이 KS 권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들 제품의 충전도는 모두 111㎜로 KS 권장기준인 120㎜보다 9㎜ 낮았다. 충전도가 낮으면 보온성능이 낮아지게 된다. 실제로 카일라스의 경우 하한온도가 -19.3도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한온도는 해당 옷을 입고 사람이 가볍게 달릴 때 추위를 느끼지 않는 온도를 뜻한다.

이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오롱스포츠의 '벤텀'이 -21.6도로 가장 낮았고(성능이 우수) 컬럼비아의 '아라라스(-21.5도)'와 빈폴아웃도어의 '본파이어(-21.4)' 등이 뒤를 이었다. 노스페이스의 카일라스와 아이더의 '제르곤(-19.9도)' 등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졌다.



다운재킷의 충전도가 KS 기준보다 낮게 측정된 브랜드에서는 소비자원 발표 이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지난 8일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했으며 유통 중이던 제품은 10일까지 수거 완료했다"며 "이미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께 사죄 말씀을 드리며 교환·환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야크 측도 "앞으로 소비자원의 지적에 따라 KS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나가겠다"며 "다만 재킷 안에 우모를 넣기 전에 무게를 측정한 탓에 KS 기준보다 낮은 충전도를 기록했을 뿐 결코 우모의 양을 고의적으로 조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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