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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버디쇼' 10언더 단독선두

대회최소타 신기록… 장정 7위·김초롱 9위·박세리 18위

동반 플레이한 박지은(25ㆍ나이키 골프)과 박세리(27ㆍCJ)의 표정이 극명하게 갈렸다. 박지은은 최상의 퍼팅 감각을 내세워 10언더파 62타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면서 단독선두에 나섰다. 반면 한달 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세리는 샷 난조에 허덕인 끝에 2오버파 74타를 기록, 총 20명 중 공동18위에 그쳤다.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년코스(파72ㆍ6,462야드)에서 개막된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2만5,000달러) 1라운드. 박지은은 후반 9홀에서만 무려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그가 이날 기록한 62타는 지난 98년 팻 브래들리가 기록했던 대회 18홀 최소타를 1타 줄인 스코어다. 박세리와 함께 마지막 조로 경기를 시작했던 박지은은 2, 4, 5번홀에서 착실히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고 6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9번홀 버디를 만회했다. 앞서 플레이 했던 카트리나 매튜, 소피 구스타프손, 로레나 오초아, 줄리 잉스터 등이 4~5언더파씩 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 당시만 해도 박지은은 이들과 함께 선두다툼을 벌이는 데 만족하는 듯했다. 그러나 11번홀부터 박지은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11번홀 버디로 포문을 연 박지은은 파5의 12번홀에서 2온한 뒤 가볍게 이글을 낚았고 14번홀에서 1타를 줄인데 이어 16번홀부터 막판 3개 홀을 모두 버디로 홀 아웃 했다. 모두 3~8m의 퍼트가 홀을 찾아가듯 빨려 들어간 덕이었다. 15번홀에서는 6m 정도 되는 버디 퍼트를 그린 브레이크대로 잘 굴렸지만 오르막 라인 때문에 볼이 홀 바로 앞에 멈춰 서는 바람에 아쉽게 5개홀 연속 버디의 기회를 날렸다. 이로써 10언더파 62타로 올 시즌 최고 스코어를 낸 박지은은 카트리나 매튜를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서 시즌 내내 끈질기게 따라 붙었던 ‘준우승 징크스’를 깰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를 마친 박지은은 “날씨도, 샷도 최상이었고 때로 볼이 튀어 좋은 곳에 떨어지고 그린 브레이크도 생각보다 잘 먹는 등 운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비해 박세리는 첫 홀부터 보기로 시작한 뒤 3, 4번홀 연속 보기로 최하위로 처졌다가 7, 8, 10번홀 버디로 이븐파가 됐지만 13, 15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하면서 오버파 기록을 냈다. 박세리는 유일한 아마추어 출전자 위성미(15ㆍ미셸 위)와 함께 공동18위에 랭크됐다. 한편 여자 골프계 ‘지존’인 아니카 소렌스탐(34ㆍ스웨덴)은 지난해 우승자인 소피 구스타프손, 2003년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 등과 6언더파 공동3위를 이뤘다. 장정(25)이 5언더파 공동7위, 신인왕 안시현(20ㆍ코오롱 엘로드)과 김초롱(20ㆍ크리스티나 김)이 4언더파 공동9위를 기록,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랭크됐고 김미현(27ㆍKTF)이 2언더파 공동13위,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이 1언더파 공동1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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