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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들 사회요구 외면… 비판받아”
입력2003-04-16 00:00:00
수정
2003.04.16 00:00:00
최수문 기자
“법조인들이 사회의 비판을 받는 것은 자신의 삶만 생각하고 사회의 필요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호사 출신의 한나라당 김영선(42) 의원이 16일 모교인 서울대 법대 `법학개론` 수업에서 법학도로서의 길에 대해 특강을 가졌다.
서울대 법대 81학번인 김 의원은 사법연수원 시절인 지난 90년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창설 멤버로 활발한 시민운동을 펼치다 당시 신한국당에 영입돼 전국구로 15대 국회의원이 됐다.
김 의원은 “최근 많은 변호사가 개인사무실도 정상적으로 꾸려나가기 힘들 정도로 할 일이 없는 상황에 처했다”면서 “이는 변호사들이 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하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후배들은 나중에 판ㆍ검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드라마 속의 화려한 삶을 살지 못한다”면서 “법조인이 되면 주어지는 삶만 살지 말고 스스로 삶을 구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화여대 영문과에 다니다가 사회와 정의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고 소개한 김 의원은 “학창 시절에는 전공학과보다는 사회과학 공부에 몰두했었다”면서 “전형적인 법조인이라기보다는 아웃사이더로서의 길을 걸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날 특강은 서울대 법대 안경환 학장이 법대생은 사법고시를 통해 법관이 돼야만 한다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자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서울대 법대생 중 희망자들을 선발, 방학기간 국회 인턴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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