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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성전자 집중조사 의혹
입력2003-04-22 00:00:00
수정
2003.04.22 00:00:00
문성진 기자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실사단이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한 하이닉스반도체보다 사실상 무혐의 판정을 받은 삼성전자를 집중 조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정부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관계자 3명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나흘간 삼성전자에 대해 사업실적 및 기흥공장 현장방문 등 강도높은 실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사단은 삼성전자의 미국시장 판매가격과 장비 및 재료 수입관세 면제 등 개별사항은 물론 반도체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주변에선 이와 관련,
▲실사 점검기간 10일 가운데 4일을 삼성전자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는 점
▲실사 대상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먼저 취급했다는 점
▲공장 현장방문 등 실사 내용이 기업기밀에 해당할 정도의 예민한 분야라는 점 등을 들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 한 전문가는 “이번 조사의 대상이 하이닉스와 정부, 채권단 등 광범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조사에 할애한 나흘이란 기간은 예상 밖”이라며 “미국측이 하이닉스 조사를 명분으로 세계 1위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수립, 앞으로 발생할 무역마찰에 대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려는 목적 아닌가 의심스럽가”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조사단이 요구하는 자료를 반드시 제출할 의무는 없지만, 거부할 경우 미국측이 임의대로 판정하므로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경영기밀이 새 나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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