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경영도 블루오션 전략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기존의 시장에서 경쟁자를 이기는데 집중하는 대신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개념의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적 가치을 창출하는 것이 LG그룹의 화두라는 점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LG그룹의 감동경영은 구 회장이 강조한 블루오션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대고객 서비스, 임직원들의 사기진작 등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과 서비스를 접목시켜야 진정한 ‘일등 LG’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LG는 우선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위해 6월부터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협력업체들에게 현금결제를 일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업체들에 대한 자금지원, 교육 및 혁신활동 지원, 기술이전, 인력확보 지원, 공동기술개발, 해외동반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부터 협력회사들에 연리 4%에 회사당 20억원을 한도로 5년간 총 1,00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작년에 19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는 지원액을 당초 예정(300억원) 보다 200억원 늘려 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LG화학도 공동기술개발, 협력사 기술 및 생산설비 확충 등에 올해 3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LG CNS는 거래회사들의 보증보험 가입을 일정기준에 따라 면제해 주기로 했다. 협력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지원도 남다르다. LG전자는 올해 800명의 협력회사 임직원들에게 무상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된 컨설팅 전담조직을 파견해 경영합리화, 공정개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LG필립스LCD도 올해 300명의 협력회사 직원들에게 품질관리,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고 40여개사를 대상으로 품질지도 또는 생산혁신 스킬 컨설팅 지원을 실시키로 했다. LG 관계자는 “LG전자가 기술지원을 통해 육성한 7개의 국내 부품협력업체와 러시아에 동반진출,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LG화학은 ‘LG화학 테크센터’를 통해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시장정보를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등 기술이전과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임직원 기 살리기’에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직원들의 뱃살빼기부터 금연 운동, 사내 인라인스케이트장 마련 등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 등을 펼치면서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LG 관계자는 “직원들의 건강이 나빠지면 생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소중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다”며 “건강한 사람들이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지고 회사도 건실해 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의도 트윈타워에 있는 LG전자 임원들은 매달 사내에 상주하는 간호사의 방문을 받는다. 임원들은 간호사를 통해 혈압을 측정하고, 필요하면 혈액검사까지 받는데 이를 통해 고지혈증, 간질환, 당뇨, 통풍 등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또 평택에 있는 LG전자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는 뱃살을 빼는 직원들에게 금을 나눠주는 이색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회사측은 ‘뱃살(fat)을 황금(gold)으로!’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직원이 빠진 뱃살 1킬로그램 당 황금 1돈을 지급한다. LG전자 창원공장의 경우 웰빙사업장 조성을 목표로 금연펀드를 만들고 금연 경찰팀까지 출범시켰다. 펀드 가입자가 1년간 금연에 성공할 경우 40만원을 포상금으로 주지만 실패할 경우 2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최근 장기간 국내외 출장 중인 직원에게 몰래 가족 동영상을 촬영해 격려해주는 ‘감동경영’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감성경영의 이제 회사의 의무 중 하나가 돼 가고 있다”며 “가사불이(家社不二)라는 말이 있듯이 회사에서도 가정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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