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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리마 최고가 기록에 임원진 13만주 처분...주가 하락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영진이 자사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경영진이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주가가 고점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슈프리마 임원진들은 최근 보유주식 가운데 13만주를 장내에 매도했다. 구자성 슈프리마 부사장은 지난 7일 이 회사 주식 5만주(0.37%)를 처분해 보유주식이 32만8,224주(2.23%)로 감소했다. 문영수 부사장과 송봉섭 부사장도 각각 3만주(0.25%)와 5만주(0.37%)를 장내에서 처분하면서 보유주식이 56만1,548주(3.81%)와 31만6,304주(2.15%)로 축소됐다.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등 보안업체로 지난해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8.6% 증가했다. 호실적과 함께 주가도 지난 13일 최고점을 기록하며 2만1,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주가 급등을 틈타 일부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도하면서 주가가 한계에 다다른 것은 아닌가 하는 부정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슈프리마 주가는 전날 보다 750원(3.46%) 떨어진 2만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솔루션의 경영진도 최근의 주가 급등을 틈타 잇따라 주식을 처분했다. 이상민 전무가 지난 6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3만주(0.54%)를 전부 팔아치웠으며 이모석 이사도 보유주식 4만4,000주(0.79%)를 모두 매도했다.
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달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검토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하기 시작, 한 달 사이 무려 4배 가까이 오르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이날은 가격제한폭(-14.74%)까지 떨어지며 4,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네비게이션 제조업체인 파인디지털도 블랙박스 매출 급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월 초 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어느새 1만원을 넘어섰다.
이계진 파인디지털 상무는 지난달 20일 스톡옵션을 행사한 가운데 보유주식 1만5,000주(0.15) 모두를 장내에서 팔았다. 이규승 상무도 지난 8일 장내에서 5,327주(0.13%)를 팔아 지분이 61만6,000주(6.16%)로 줄었다. 김용훈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김진영씨도 지난 6~8일 보유주식 8만3,000주(0.81%)를 모두 매각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이라며 “회사 내부사정에 밝은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각은 자칫 주가 흐름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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