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TV ▦3D TV ▦디자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TV 부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로 꼽히는 '스마트TV'를 선보이며 단연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TV도 한국 기업이 주도=이번 전시회에서는 스마트TV를 출시하고 TV 전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만드는 등 콘텐츠 강화에 나선 삼성전자 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소비자들이 즐겨 보는 날씨나 게임, 즐겨보는 드라마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TV 배경화면에 아이콘 형식으로 만들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위젯을 이용한 사용자환경(UI)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장착한 스마트TV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해외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TV를 출시한다고 밝힌 소니도 스마트TV 시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스마트TV 이용에 필수적인 리모컨을 공개하지 않아 직접 시연해볼 수는 없어 실망하는 관람객이 많았다. ◇일본은 뒤늦게 3D 총력전=일본 전자업체들은 전시장의 절반가량을 3D TV에 할애했다. 한국 기업들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3D TV를 선보이며 선점했던 이슈를 일본 기업들은 반년이나 지난 이번 IFA에서 겨우 쫓아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파나소닉의 경우 부스 대부분을 3D PDP TV로 꾸몄으며 3D로 촬영이 가능한 3D 캠코더를 새로 출시했다. 도시바 역시 3D TV에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2D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술을 채택했으며 3D 선명도를 한층 높였다. 소니는 3D 안경을 자사의 3D TV와 겸용으로 쓸 수 있는 3D 노트북을 출시했다. 한편 3D 안경의 경우 LG전자의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액티브 글래스 방식을 채택했다. ◇중국 디자인 일본 수준까지 높아져=TV 테두리 등 마감재를 메탈 소재로 채택해 실버 느낌으로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인 기업들이 많아졌다. 또 국내 기업들이 LED TV를 선보이면서 시작한 두께 줄이기 경쟁에 해외 업체들도 동참하면서 전반적으로 TV의 두께가 많이 얇아졌다. 삼성전자는 7.9㎜ 두께의 9000 시리즈를 선보였고 LG전자는 8.8㎜ 두께의 제품을 내놓았다. 중국 업체들의 디자인 감각이 높아진 것도 이번 IFA에서 발견된 특징이다. 샤프ㆍ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의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에 비해서는 아직도 1년 이상 격차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