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역발상 투자를" 전문가 "조선·자동차株 악재 이미 노출…비중 확대해야" 단발성 악재로 주가 떨어진 기업 저가매수 기회로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발상을 바꾸면 악재도 호재가 된다” 최근 증시에 이렇다 할 호재는 없이 악재 요인만 부각되고 있지만 단발성 악재를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삼는 ‘역발상 투자’가 불안한 장세를 극복하는 투자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계속되는 고유가와 달러화 약세, 불안한 국내 경제지표와 지난 주말 시장을 강타한 중국의 금리인상 등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단기 악재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영증권은 2일 중국 금리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해운, 철강, 조선주 등 중국관련주에 대해 투자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 중국 금리인상에 따른 내수경기 둔화와 대중국 수출기업의 타격이 우려되지만, 금리 인상으로 과열된 중국경제가 연착륙한다면 중국관련주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발 원자재가 하락도 증시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원자재값 상승은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상품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시장으로만 투자자금을 집중시켜 국내시장이 소외될 우려가 있었지만, 신흥 시장의 투자매력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원자재가격이 안정되면 국내 증시에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것.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고유가와 원ㆍ달러환율 하락에 대해서도 역발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경기민감주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는 이미 노출이 됐다는 점에서 시장을 역발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IT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의 비중 확대를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이미 악재에 내한 내성이 강화된 만큼, 리스크에 따른 과다하락 종목과 이익성장이 강한 종목 등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유가는 국내 기업의 비용 증대요인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에 따른 매출 증가와 중동 오일머니(페트로달러) 축적에 따른 글로벌 자산 증대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석유수출국이 주요 국제 투자세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좁게는 국내 건설주, 넓게는 세계 증시의 부양효과를 가져온다는 얘기다. 종목별 투자에서도 역발상 전략이 눈에 띈다. 정몽구 회장 수감으로 경영공백이 우려되는 현대차는 ‘역발상 투자’의 대표 종목. 한국투자증권은 악재의 영향이 단기에 그칠 전망인데다, 그동안 초고속으로 진행된 해외사업의 속도조절도 필요했던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숨고르기’ 기회를 제공해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현대차에 대한 ‘저점매수’ 기회가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까르푸 인수에 실패한 롯데쇼핑에 대해 “인수 불발이 중복점포 처리와 인수비용 등의 부담요인과 불확실성을 해소시켰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이와증권도 “롯데쇼핑 주가 약세를 이용해 매집에 나서야 한다”며 목표주가 47만4,000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악재로 비춰지는 요인도 실제로는 악재가 아니다”라며 “시장이 1,500대 중반까지 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한 상태에서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5/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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