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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증시 안떠난다
입력1999-07-28 00:00:00
수정
1999.07.28 00:00:00
정명수 기자
대우쇼크로 인한 증시와 금융시장 전반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판 자금이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은 채 오히려 신규자금이 들어와 주식매수 대기자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인들도 최근 순매도세를 지속하다 28일 매수우위로 돌아섰는데 지금까지 주식매도 자금을 달러로 바꾸어 한국증시를 떠나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증시 주변자금의 움직임은 대우쇼크로 인한 우리 증시의 불안이 일시적인 것이며 대세상승기조는 변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우그룹 구조조정방안이 발표된 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다소 주춤거렸으나 26일을 기점으로 자금유입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2일 10조8,760억원에서 종합주가지수가 71포인트 하락한 23일에는 10조5,964억원으로 2,796억원 줄었다.
그러나 25일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이 나온 직후 26~27일에는 고객예탁금이 2,174억원 늘며 10조8,420억원을 기록, 폭락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투신사들의 매수여력을 측정할 수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금액도 26일 이후 급증세로 돌아섰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27일 하루 동안에만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금액이 약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일부 환매 움직임과는 달리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지속적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다.
외국인투자가들도 매도우위를 유지하다 이날 오랫만에 매수우위를 보였다.외국인들은 그동안의 주식매각 대금을 달러로 바꿔 송금하지 않고 한국증시를 관망하고 있다. 일단은 주식을 팔았지만 한국증시를 등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19일 이후 27일까지 7,39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이중 14%인 1,000억원 정도만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달러환율도 27일까지 1,200원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다 28일에는 오히려 1,100원대로 떨어져 원화강세를 시현했다.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으나 이탈자금의 상당부분이 주식형으로 이동할 조짐도 나타내고 있다.
3대 투신의 경우 27일 공사채형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822억원이나 주식형으로 유입된 자금은 5,174억원이나 된다. 공사채형에서 이탈한 자금보다 주식형으로 유입된 자금이 많았다. 공사채형에서 빠져나온 자금 중 일부가 주식형으로 재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주식시장으로 시중자금이 재유입되는 것은 대우문제로 주식투자를 미뤄왔던 자금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창희(姜敞熙)현대투신운용 대표는 『대우문제 해결을 위한 각론이 남아있지만 큰 그림은 다 나온 것』이라며 『시장이 대우문제를 전혀 몰랐던 것도 아닌 만큼 「악재가 드러나면 바닥」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한진(金漢進)삼성투신운용 수석은 『대우사태가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들지 않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쇼크상태에서 벗어났다』며 『중장기적으로 대우문제가 증시와 경제전반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주식시장은 970선까지 쉽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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