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의 2011년 상반기 판매 1위, 올 상반기 판매 2위'
삼성전자 성적으로 착각할 법한 이 결과는 경북 김천의 영농조합법인 송원APC의 사과 브랜드'산지애'의 실적이다.
산지애가 TV홈쇼핑 시장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선식품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TV홈쇼핑의 통념을 깬 것은 물론이고 신선식품이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GS샵 17년 역사상 산지애가 처음이다.
2009년 2월 첫 판매부터 지금까지 누적 판매수량만 9kg 기준 83만 세트에 달한다. 사과 개수로는 약 3,000만 개가 판매됐다.
매출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판매 첫 해인 2009년 GS샵에서 10억 원이 팔리던 것이 2010년 50억원, 2011에는 15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약 2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송원APC 전체 매출(450억원) 가운데 45% 수준을 GS샵에서 벌어들이는 셈이다.
지역 영농조합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GS샵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GS샵은 송원APC가 홈쇼핑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TV뿐 아니라 인터넷몰과 카탈로그 등의 채널을 활용해 통합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을 유치했다.
백남진 송원APC 사장은"GS샵이 대표 과일 브랜드로 산지애를 선정해 마케팅해주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며 "방송으로 브랜드가 노출돼 고정고객이 생긴다는 점에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자체 상표(PB) 상품으로 납품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지애 누적 구매고객은 47만 명이며 이 가운데 재구매 고객이 14만 명에 이른다.산지애 구매 고객 3명 중 1명은 다시 찾는다는 얘기다.
GS샵은 송원APC가 가장 고민하던 포장과 배송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줬다.
과일을 무르게 하는 에틸렌 성분을 억제하는 '스마트 후레쉬' 저장 기법을 사용해 신선도 유지 기간을 늘리고 배송 중 과일끼리 부딪혀 상처가 생기거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에어캡 포장 등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재정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GS샵은 지난해 20억 원 규모의 선수매 자금 지원을 했으며 오는 10월 초에도 30억원 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송원APC는 GS샵에서 성공을 거둔 후 브랜드력을 인정받아 최근 롯데백화점에서도 산지애 브랜드를 그대로 살려 판매를 시작했다. 백 사장은 "GS샵이 수확기에 수매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 도움을 줘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산지애를 한국의 델몬트로 육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