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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음모의 냄새

제7보(121~152)


흑27은 시비를 걸어볼 데가 없으므로 떼를 써본 수순이다. 구리는 모든 수읽기가 끝났다는 듯이 노타임으로 28에 몰았다. 다시 5분의 시간을 쓰는 천야오예. "던지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타케 같았으면 진작에 던졌어요. 이세돌9단 같았어도 던졌을 것이고…." 해설자 박병규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천야오예는 던지지 않고 29로 두었다. 노타임으로 이어주는 구리. 또 뜸을 들이는 천야오예. 계속 둔다면 참고도1의 흑1이겠지만 그것은 백2,4로 무력히 잡힐 뿐이다. 다시 손을 돌려 흑31로 간다. "짜아식. 안되는 줄 뻔히 알면서…." 서능욱 9단이 껄껄 웃으며 하는 말이다. 전혀 안되는 수는 아니다. 흑35로 참고도2의 흑1에 몰면 살기는 산다. 그러나 백이 4로 몰면 그곳을 받을 수가 없다. 하변쪽 흑이 도로 죽기 때문이다. 그 코스는 실전보다 더 나쁘므로 천야오예는 35로 곱게 연결하고 만다. 흑49를 보고 서능욱9단이 또 껄걸 웃었다. "끝까지 뭔가를 노리겠다 이거지." 흑49는 음모의 냄새가 엿보이는 수라는 설명이다. 가로 두어 어떤 변수를 만들 작정 같다고 박병규도 따라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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