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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스카우트전 점입가경
입력2002-04-14 00:00:00
수정
2002.04.14 00:00:00
알리안츠, 이직2명에 스카우트비 반환소송당사자는 "부당처우 개선않고 해고" 맞소송
푸르덴셜-메트라이프생명도 수개월째 공방
최근 보험업계에 남성 전문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이 일면서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최근까지 자사 소속이었다가 이직한 전문설계사들과 스카우트비 반환 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푸르덴셜과 메트라이프생명 간의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1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초 이직한 전문설계사 2명을 대상으로 최근 지급한 스카우트비를 반환하라며 민사소송을 청구했다.
알리안츠생명측은 “2명의 전문설계사가 계약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했기 때문에 계약서상에 명기된 대로 지난해 영입 당시 제공했던 스카우트비의 150%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보사가 이직한 설계사에게 스카우트비 반환 소송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들은 퇴직이 아닌 해고이기 때문에 스카우트비를 돌려줄 수 없다며 맞소송을 청구했다.
소송을 낸 설계사중 한명은 “올초 경쟁력 없는 종신보험상품과 부당한 처우 등의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6명의 설계사가 사직서를 회사에 맡긴 것 뿐인데 이중 2명에 대해서만 일방적으로 퇴직처리 했다”며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면 알리안츠를 상대로 손해배상까지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영업체계가 다른 보험사로 자리를 옮긴 전문설계사들이 해당 보험사와 겪는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최근 마구잡이 영입경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수 것으로 보인다.
전문설계사 스카우트를 둘러싼 푸르덴셜과 메트라이프생명 간의 공방도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푸르덴셜측이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제공하며 능력 있는 전문설계사를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메트라이프는 “전문설계사들이 자의로 단순히 직장을 옮긴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푸르덴셜은 이번주로 예정된 설계사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 후 자사 모집인력이 대거 이탈할 것을 우려, 김손영 사장이 지난주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을 만나 ‘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판매전략이 고가 상품 위주로 바뀌고 있지만 이를 판매할 전문설계사 수는 턱없이 모자란 형편 ”이라며 “스카우트 과정에서 벌어지는 보험사간 갈등은 물론 개인사업자 신분인 전문설계사와 소속 보험사간의 충돌도 더욱 심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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