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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때 靑경호차는 고속道 역주행 ‘씽씽’

폭설로 고속도로 교통대란이 빚어졌던 지난 5일 청와대 경호차량들이 길이 막히자 경찰 순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고속도로를 역주행해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호차량들은 당시 대통령을 경호하지도 않았고, 대통령부인이 참석한 행사후 상경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경찰과 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차량 5대가 5일 오후 7시30분께 호남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상경하다 서대전IC를 지나면서 차량정체가 극심하자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와 함께 중앙분리대의 일부를 철거했다. 이 지점의 중앙분리대는 철제 가드레일로 경호원들과 경찰관들이 발로 걷어차서 강제로 개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청와대 경호차량들은 중앙분리대를 통과해 하행선을 서울 방향으로 8㎞ 가량 역주행해 유성톨게이트를 통해 대전시내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 2대가 앞 뒤에서 청와대 경호차량을 에스코트했고, 대통령이 평소 탑승하는 차량도 경호차량과 함께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호차량들이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도로공사의 제설차량도 긴급 동원돼 경호차량 행렬의 앞에서 역주행하며 제설작업을 벌였다. 경호차량들은 이날 경남 의령에서 대통령부인이 참석하는 행사 때문에 내려갔다 상경하던 길이었으며 대통령부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들은 이날 결국 고속도로 사정으로 서울로 올라가지 못하고 대전에서 하루 밤을 묵은 뒤 다음날 상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차량에 대한 에스코트는 의례적인 업무이며, 다만 당시 폭설로 고속도로가 꽉 막혀 역주행을 한 것”이라며 “이후 일부 일반 차량들도 이처럼 역주행해 고속도로를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대통령부인 경호업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일도 공무의 연장”이라면서 “폭설이 내린 비상상황에서 서울로 빨리 올라가 경호업무를 계속 수행하기 위해 경호차량이 부득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주행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중”이라면서 “현장에 갇혀있던 시민들의 불만은 공감하지만 밤낮으로 일하는 경호원들의 고충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고속도로에 갇혔던 한 운전자가 경호차량의 고속도로 역주행을 목격, 인터넷 게시판에 “사이렌 소리가 나 보니 경찰순찰차 2대의 호위를 받으며 고급외제승용차등 3대가 역주행해 지나갔다”는 글을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김광덕 기자, 대전=전성우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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