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롯데그룹 사장단 40여명은 4일 오전 제2롯데월드에서 회의를 열고 그룹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현재 상황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재계 5위, 50년 역사의 기업인 롯데를 사리사욕으로 흔드는 일은 묵과할 수 없다는 내용 등이 실렸다.
또 계열사가 흔들리게 됐을 때 임직원이 느끼게 될 허탈감과 주주 가치 하락에 대한 경각심에 대해서도 언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신 회장이 장악한 한국 롯데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인 만큼 사실상 신 회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이런저런 상황을 논의하고 위기를 잘 극복하자는 취지로 사장단 회의를 하는 것”이라며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계열사 사장들끼리 자발적으로 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수도권 인근 건설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전날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하는 등 그룹 현안과 관련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내부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독려하는 한편,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및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자신에 대한 ‘해임’ 주장에 맞서 본인이 한일 롯데그룹의 수장이라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전날 일본에서 귀국한 뒤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 있는 우리 기업들이 빨리 정상화되고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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