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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폭락 지속땐 '컨트리리스크' 증폭 우려

■ 한국경제 벼랑끝으로<br>펀더멘털 변화없는데 원화만 폭락 "이상 징후" <br>유가 폭등·투신권 환헤지등 악재 꼬리 물어<br>당국 개입해도 당분간은 시장 불안 지속될듯


원화 폭락 지속땐 '컨트리리스크' 증폭 우려 ■ 한국경제 벼랑끝으로펀더멘털 변화없는데 원·달러 '네자릿수' 초읽기유가 폭등·투신권 환헤지등 악재 꼬리 물어당국 개입해도 당분간은 시장 불안 지속될듯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원ㆍ달러 환율이 불과 2주 만에 930원대에서 1,000원에 육박하자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는데다 달러가 초약세인 상황에서 유독 원화 가치만 폭락하는 것은 '상식적'이라 할 수 없다. 원화 가치가 계속 폭락하면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도 부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신용경색으로 '현금(달러)'이 급한 외국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에서 원화ㆍ주식ㆍ채권을 팔아치우며 우리나라를 '현금인출기'로 여기지만 그 전개과정이나 속도가 너무 빨라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탈(脫) 코리아'의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환율 네자릿수 임박=원ㆍ달러 환율 1,0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달러 수요만 있고 공급은 없어 네자릿수 도달이 시간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상승 악재란 악재는 모두 몰려 있다"며 "1,000원이 특별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1,000원 진입을 기정사실로 내다봤다. 심리적ㆍ기술적ㆍ펀더멘털 측면에서 1,000원이라는 지지대가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은 "시장에 달러가 부족해 곧 1,000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오는 4월에는 1,060원까지 밀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 악재, 꼬리에 꼬리 물어=지난 2월 말만 해도 역외세력은 원화가 달러 약세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고 팔자에 나서 환율을 930원대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차관의 '환율주권론' 체제가 갖춰지면서 환율 반등이 시작됐다. 일정 부분 환율이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판단한 역외세력에서 신규 매수가 나오면서 940원대로 올라섰고 이후 경상수지 악화라는 이슈까지 가세하면서 950원대로 뛰었다. 3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외국인의 줄기찬 주식매도 공세가 겹치면서 환율상승은 가팔라졌고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달하는 등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수입결제 수요로 달러 매수세가 자극을 받았다. 13일에는 20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의 LG디스플레이와 만도 지분 매각에 따른 M&A 수요가 발생했고 14일은 투신권 해외펀드의 자산감소에 따른 10억달러 이상의 환헤지 수요가 등장하며 환율을 990원대로 밀어올렸다. ◇한국 경제 '빨간불' 위기증폭=원화 가치가 심각하게 곤두박질치면서 국가신용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식ㆍ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이탈이 본격화됐으며 환율폭등으로 물가불안ㆍ소비위축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초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3ㆍ4분기, 4ㆍ4분기와 현재 펀더멘털 측면에서 달라진 점은 별로 없는데도 단기간 원화가치가 폭락했다는 것은 외국인의 눈에 한국이 투자 안전처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할수록 외국인이 바라보는 컨트리 리스크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이 점증될 뿐더러 스와프 시장과 연계한 외국인의 손절성 채권 물량도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외국인은 이달에만도 2조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국채선물은 9일 중 8일을 팔자로 일관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폭등이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국이 개입해도 당분간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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