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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식소각 주가에 ‘약발’

주식소각은 주가부양에 `효과`가 있지만, 자사주 신탁계약 연장은 약세장에서는 `약발`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주가부양을 위해 주식소각을 결의하거나 자사주 신탁계약을 연장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주식소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신탁계약 연장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ㆍ4분기 동안 파라다이스ㆍ한통데이타ㆍ케이디미디어 등 5개 기업이 100억원 규모의 주식소각을 결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금강철강 한 곳만 15억원의 주식소각을 결의한 것에 비하면 금액 기준으로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 지난해 4ㆍ4분기의 4건ㆍ41억원에 비해서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공시 한달 후 평균 5.7% 가량 상승했고, 지난해 4ㆍ4분기에도 4.91% 오르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졌다. 자사주 신탁계약 연장 기업은 지난 1ㆍ4분기 동안 신탁계약 연장 166건ㆍ2,4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건ㆍ1,451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4ㆍ4분기의 149건ㆍ2,71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오히려 3.63% 하락했다. 지난해 1ㆍ4분기 신탁계약 연장을 선택한 기업의 주가는 공시 한달 후 평균 5.69% 올랐지만, 지난해 4ㆍ4분기에는 2.98%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이는 시장약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약세장이거나 바닥권일 때는 주식소각ㆍ자사주 매입 등은 호재, 신탁계약해지ㆍ자기주식처분 등은 악재로 작용한다”며 “신탁계약 연장도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약세장에선 별 효과가 없다”고 분석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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