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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vs 영세 가구업체 다툼 양상

■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br>권광태 팀스 대표 출마 선언에 큰 파장<br>"퍼시스 관계사… 중소업체 대변 못해" 지적<br>팀스 "경력 30년 넘어 자격 문제 없어"

권광태 팀스 대표

김화만 금화가구 대표

권광태(사진) 팀스 대표가 중소가구업계 조직인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가구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팀스는 중견 가구업체인 퍼시스가 영세업체 위주의 조달시장에 계속 남기 위해 분할ㆍ설립한 회사다. 이에 따라 권 대표와 김화만(사진) 현 조합 이사장(금화가구 대표)의 양자구도로 치뤄지는 이번 선거는 중견기업과 영세ㆍ소기업간 대결구도가 되고 있다.

8일 서울가구조합에 따르면 팀스의 권 대표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후보 신청을 마치고, 지난 7일부터 열흘간 선거운동에 나섰다. 서울가구조합은 이달 17일 정기총회에서 4년 임기의 제27대 이사장을 뽑는다. 이 조합은 가구조합연합회 산하 조직이지만 리바트ㆍ보루네오ㆍ퍼시스 등 대형 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사실상 핵심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팀스의 권 대표 출마와 관련, 중소가구업체 상당수는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팀스는 조달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2010년 12월 대형 가구업체인 퍼시스에서 떨어져 나와 중소업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조합 가입 때도 비판 여론이 많았다. 실제로 팀스의 조달시장 진출을 반대해 지난 2010년말 발족한 가구산업발전비상대책위원회도 여전히 운영 중이다.

영세ㆍ소기업 관계자들은 팀스가 여전히 퍼시스 관계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기 때문에 권 대표가 중소가구업계를 대변하겠다는 공언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권 대표는 다른 업체 대표들과 달리 지배주주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팀스가 퍼시스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주장하더라도 팀스를 대형사로 보는 영세업체 대다수의 시각은 바뀌기 힘들 것"이라며 "대형업체들은 그동안 중소가구업계를 신경도 안 썼는데 팀스 논란이 불거지자 이사장 출마까지 선언하니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반면 팀스 측에서는 권 대표가 중소가구업계를 대표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팀스는 지난달 13일 손동창 퍼시스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가 보유지분 32.52% 모두를 1ㆍ4분기 안에 팀스우리사주조합과 임직원, 가구관련단체에 증여ㆍ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실제로 손 회장 등은 지난 27일 21.0%의 지분을 우선적으로 우리사주조합과 권 대표 등에 장외 매각했다.

팀스의 한 고위관계자는 "권 대표는 가구 경력이 30년이 넘었다는 점에서 이사장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인물"이라며 "중소가구업계의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대표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있는 업체 대표가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이 아무래도 낫지 않겠느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권 대표가 당선될 경우 일본 등 해외 조합처럼 대형업체들이 조합비를 좀더 부담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가 이렇게 유례 없이 치열한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전임 이사장 등 업계 원로들은 선거운동 전 후보 단일화를 적극 권유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현재처럼 가구업계가 어려울 때 의견이 분열되게 되면 공멸한다는 시각이 많아 원로들이 단일후보를 유도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후보들의 출신ㆍ성향 차이가 커 결국 단일화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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