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선 사장의 구속으로 선장을 잃은 현대해상이 대주주인 정몽윤 회장의 직할 경영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상 업무는 5개 사업 부문 집행임원을 중심으로 진행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통해 이뤄진다는 게 현대해상 측의 설명이다. 현대해상의 한 관계자는 “16일 임시 임원회의를 열고 향후 중요한 경영 결정은 이사회가 중심이 돼 맡고 일반적인 경영 사항은 5개 부문을 맡고 있는 집행임원들이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직할체제를 운영할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7남으로, 현대해상 지분 21.6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의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도 정 회장은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했지만 대표이사가 구속된 상황에서 이사회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사내 분위기다. 하 사장의 신변에는 당장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 수감됐지만 법원에서 범죄혐의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른다는 게 현대해상 측의 설명이다. 하 사장은 지난 2004년 12월 취임 이후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회사 영업실적 개선에 기여했고, 내년에는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그동안 경영성과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 사장 취임 이전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현대해상과는 관련이 없지만 이번 일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이 올까 걱정된다”면서 “다행히 보험사는 법 규정에 따라 일상적인 업무들이 이뤄지기 때문에 5개 부문 집행임원이 원활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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