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동지역에서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을 일궈내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해보려고 합니다."
배경태(사진)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19일 터키 이스탄불 할릭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중동포럼'에 참석한 직후 기자와 만나 "지난해 이 지역에서 62억달러의 매출을 거뒀으니 올해 50% 이상 성장해 100억달러를 매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부사장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중동지역 중에서도 특히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서의 성과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GCC 산유국에서는 TV는 3D 스마트TV, 휴대폰은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고급) 제품의 매출이 많이 발생한다"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100% 성장했는데 올해는 잘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300% 성장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배 부사장은 사업의 핵심 전략으로 리테일(소매) 마케팅 강화, 멀티 디스트리뷰터(지역총판) 체제 도입 등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주로 하나의 국가에 한 개 디스트리뷰터가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게을러질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경쟁체제를 도입해 시장이 활기를 띠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제품이라는 게 결국 숍에서 잘 팔려야 하는 만큼 리테일 마케팅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부사장은 인터뷰 도중 수차례에 걸쳐 "내 꿈인 동시에 미션은 삼성전자의 전 제품군이 중동에서 완전히 1등을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성과는 전세계 어디보다 중동이 먼저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TV는 이미 중동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휴대폰 역시 시장의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상반기 중 1등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제품 및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배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PC는 이 지역에 2~3년 전부터 도입했고 북아프리카에는 지난해 들여왔는데 시장점유율이 0%에서 7.8%로 수직 상승했다"며 "올해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면 메이저 3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터키 같은 일부 국가의 경우 이미 월 기준으로 1등도 하고 있다"며 "이들 시장에서는 랩톱 컴퓨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PC를 포함한 IT 제품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사장은 최근 중동의 경기를 묻는 질문에 "남부유럽 재정위기와 지난해 중동지역 혁명이 다소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원들을 솔저(군인)라고 칭하고는 하는데 현장에서 전쟁하는 사람이 승리를 앞두고 겁내서는 안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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