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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삼조' 해외여행 떠나보자

대구 한 미용실에 근무하던 김창숙씨(24)는 지난 96년11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취득, 호주로 날아갔다. 김씨는 1년여만인 지난해 12월, 호주돈으로 1만5,000달러(한화 1,700만원)라는 돈을 벌어 김포에 내렸다. 준비해 간 400만원이란 돈을 제하고도 1,300만원이라는 돈이 남았다. 예상외로 많은 수익을 올린 것은 생활비를 최대한으로 줄이려고 애쓴데다 호주의 미용사 수입이 적지 않았고 환차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가 얻은 소득은 무엇보다 생활영어를 익히고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경관을 관광하면서 생활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고등학교·대학을 갖 졸업한 후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했거나 30세이하의 젊은 실직자라면 이처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우리나라를 잠시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인생과 사람들, 직업에 대한 마음도 다시 한번 추스려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 안들이고 현지의 생활영어를 익히고 문화를 체험하며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귀국후 재취업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일과 관광, 영어연수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워킹홀리데이, 우프, 키부츠, 모샤브, 호주자원봉사단(ATCV·Australian Trust for Conservation Volunteers) 등 다양하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1~60여개국에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말 그대로 일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비자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1년동안 체류하면서 영어연수, 취업, 여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취업이나 영어연수를 할 경우 한 고용주 밑에 3개월간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옮겨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갈 수 있는 나라는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일본인데 일본의 경우 내년 4월부터 개시된다. 또 뉴질랜드도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내년 상반기 중에 성사될 전망이다. 비자발급은 캐나다의 경우 1년에 50명, 호주는 1,500명으로 제한되고 있다.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은 18~26세의 미혼자 또는 자녀가 없는 기혼자.해당국 국익에 도움된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30세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미용사, 전기공, 컴퓨터 관련 직종 등 국내 근무 경험이나 각종 자격증은 일자리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잠자리는 대체로 하숙(홈스테이)을 통해 해결한다. ◇우프(WWOOF·Wiling Workers On Organic Farm)=여행중 농장에서 일해주는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는 프로그램. 나이제한도 없고 보수가 주어지지 않는 게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과 크게 다른 점이다. 지난 72년 영국에서 시작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전세계 60여개 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여주와 이천의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는 우퍼들이 늘고 있다. 대체로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기한을 연장해 9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으며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발급되는 나라의 경우 이 비자로 1년간 체류가 가능하다. 농장 식구들과 생활하면서 살아있는 영어와 문화를 습득할 수 있다. 하루 4~5시간 노동하며 남자의 경우 주로 잔디깎기, 페인트칠하기, 소젖짜기, 여자는 집안청소, 설거지, 과일따기 등을 한다. 왕복 항공권, 농장간의 이동, 여행, 쇼핑 등에 필요한 돈은 개인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우프에 관한 자세한 안내를 하고 있는 우프책자를 구입하면 그날로부터 1년간 우프회원(우퍼)이 된다. ◇키부츠·모샤브·오페어=키부츠와 모샤브는 농장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우프 프로그램과 같지만 여러나라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함께 집단생활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 다소의 용돈을 포함해 2주간 영어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오페어는 보모이며 모샤브는 식사를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하루에 6~9시간 의무 노동을 해야하며 용돈은 미 달러기준으로 한달에 80~700불로 오페어가 가장 많고 모샤브, 키부츠 순이다. 우프와 같은 방법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원하는 키부츠나 모샤브, 오페어 단체를 찾아가 가입하면 된다. 가입비용은 1년동안의 보험료와 소개비를 합쳐 미화 100불. 나이제한은 키부츠가 18~30세, 모샤브는 18~32세, 오페어(Aupair)는 18~40세다. ◇ATCV(호주 자원봉사단) 활동=호주의 ATCV라는 단체가 벌이는 자연보호활동에 참여해 호주의 대자연속에서 환경보호활동을 하며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2년 설립된 이 단체는 주로 영어권 국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 환경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루 8시간 근무하며 묘목심기, 씨앗채집, 동·식물보호, 유적지복원 등의 일을 한다. 항공권, 참가비, 여행자보험 등 총비용이 130만원 가량 든다. 문의:워킹홀리데이협회 (02)723_4646, 우프코리아 (02)723_4458【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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