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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메가 D램 고정거래가 1弗 붕괴

보름새 12%나 폭락…1기가도 2弗 아래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력 제품인 512메가 D램 값이 보름 만에 12%나 폭락하면서 4개월 만에 1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고 주력 제품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1기가 D램도 넉달 만에 2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D램 값의 이 같은 하락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수익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12메가 DDR2의 9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8월 하순보다 12%나 급락하면서 개당 평균 1달러에서 0.88달러로 주저앉았다. 9월 상순 값은 한달 전의 1.13달러에 비해 22.1%(0.25달러)나 폭락, 반도체 시장이 ‘준 패닉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 이달 상순 1기가 DDR2 가격도 12.5% 떨어진 1.75달러를 기록해 4개월 만에 2달러선이 무너졌다. 1기가 역시 한달 전에 비해서는 22.2%(0.5달러)나 떨어진 것이다.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란 삼성전자 등 D램 업체들이 IBM이나 HP 등 PC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매달 상ㆍ하반기 두차례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특히 고정거래가 협상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현물값은 512메가 기준으로 이미 0.7달러대까지 떨어져 이달 하순 협상에서도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민후식 템피스투자자문 상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시장도 수급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더욱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당분간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값이 이처럼 수직 하락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3ㆍ4분기에도 무더기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2ㆍ4분기에 사실상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조차도 3ㆍ4분기에는 흑자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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