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2ㆍ4분기에 이어 개선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854개사의 3ㆍ4분기 매출액은 19조4,50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4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624억원으로 11.08%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17.53% 증가한 8,109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금융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12개 금융회사는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소폭(9.06%) 감소했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무려 85.24%에 달했다. 비금융회사 가운데 벤처기업(238사)은 전 분기 대비 순이익이 53.87% 늘어났고 일반기업(604사)은 전 분기 대비 7.71%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유통서비스 부문의 수익성 강화가 눈에 띄었다. IT 하드웨어업종의 전 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1,610.48%, 유통서비스는 247.02%였다. 정미영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4팀장은 "반도체경기 회복과 국내외 발광다이오드(LED) 수요 증가에 따라 IT 하드웨어업종의 실적개선이 컸다"고 설명했다. 유통서비스 부문은 환율 상승 및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해외소비가 국내소비로 전환된 점이 실적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기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메가스터디로 전 분기보다 68.63% 증가한 327억5,800만원을 거둬들였다. 또 GS홈쇼핑(324억800만원), KH바텍(308억300만원), CJ오쇼핑(295억9,200만원) 등의 영업이익이 많았다. 쌍용건설(4,984억2,400만원)과 성우하이텍(348억3,700만원)은 각각 매출액과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대주전자재료(113,340%)가, 순이익 증가율은 케이엠(41,171%)이, 매출액 증가율은 아이씨엠(8,188%)이 각각 1위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순손실을 낸 곳은 SK브로드밴드(-593억2,900만원)로 마케팅비용 지출과 가입자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손실이 컸다. 대선조선(-210억4,600만원)과 평산(-189억2,000만원)도 순손실 규모가 컸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총괄팀의 한 관계자는 "재고물량이 감소한 기업들이 생산량을 다시 늘렸고 환율효과로 수출까지 증가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경기회복의 초기단계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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