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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SKㆍ한화 등 남은 기업인사 방향은

현대차, 연초 부회장·사장 일부 바뀔 듯<br>SK, 검찰 수사 마무리된 뒤 검토 가능성<br>한화, 공격경영 위한 인재 배치 예상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길어지면서 연말 정기인사와 내년 사업계획 수립 등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SK의 종무식과 시무식도 모두 취소되는 등 그룹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SK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로비를 걷고 있다. /신상순기자

대기업 임원 인사가 대략 마무리되면서 아직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곳의 인사 방향과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 부사장 이하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므로 연초 부회장 및 사장단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재원 수석 부회장 구속과 최태원 회장의 검찰 조사 등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한 SK그룹은 임원 인사를 위한 사전 검토 작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한화ㆍ효성 등은 인사 시기와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져 예정대로 연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부회장ㆍ사장단에 대한 인사는 연초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올해 경영 기조를 내실과 안정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들 부회장과 사장단 인사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는 사장 또는 대표이사 교체가 있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현대차와 기아차에서도 일부 부회장ㆍ사장 인사가 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도 연말께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를 단행한 후 올해 초 부회장ㆍ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부회장ㆍ사장 인사의 경우 1년 연중 수시로 단행되기 때문에 정기 인사의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통상 시기는 연말과 연초에 집중돼 왔다. 결국 연초에 일부 사장 인사와 부회장 교체 인사가 이뤄질 공산이 커 보인다. 현재 현대차에는 부회장 2명과 사장 2명, 기아차에는 부회장 1명과 사장 2명이 있고 두 회사를 총괄하는 부회장과 사장이 각각 6명, 3명 포진해 있다.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 정진행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 담당 사장 등은 올해 승진한 케이스라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고령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최근 총경리로 승진한 백효흠 베이징현대기아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그룹은 매년 12월 중순 이후 금요일에 인사를 단행해왔다. 올해는 16일 또는 23일이 해당하는 날이었지만 두 날 모두 인사 발표 없이 지나갔다. 임원 인사에 대한 검토작업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구속된 최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야 인사가 가능하며 연초 전격적인 인사 가능성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이 하이닉스를 전격 방문하는 등 경영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SK그룹 전반에 대한 인사ㆍ투자 등 주요 현안은 사법처리 수준이 결정된 뒤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사장단에서는 윤석경 건설 부회장, 구자영 이노베이션 사장, 이창규 네트웍스 사장, 정철길 C&C 사장, 황규호 해운 사장 등이 통상의 3년 임기를 올해 채우는 만큼 인사 대상도 많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최 수석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준에 따라 김신배ㆍ박영호ㆍ정만원 부회장 등 그룹 부회장단의 미래가 결정되는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통상 1월이나 2월 초 정기 인사를 한다. 최근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방한홍 대표가 신규 선임돼 두 사람이 각자대표를 맡게 된 것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예외적인 수시인사의 성격이다. 한화의 내년 인사의 경우 또 예년과 같이 공격경영을 위한 인재 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28) 한화솔라원 차장의 승진이 이뤄질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은 내년 1월 중순 이후 인사가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43) 사장, 조현문(42) 부사장, 조현상(40) 전무가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나란히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말 나란히 승진한 조현아ㆍ원태 전무 오누이가 함께 승진할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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