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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현장으로… 은행 본점 슬림화는 계속된다

하반기 정기인사 통해 본점 인력 차출 지점 배치

현장영업 강화 행보 가속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정기인사를 읽어내는 핵심키워드는 '현장영업 강화'였다.

저금리와 불황으로 고객과의 접점 확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정기 인사를 통해 후선 지원 인력을 현장으로 돌리려는 시중은행의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7월에 실시하는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본점 슬림화 및 현장영업 강화를 추진한다. 본부부서에서 평균 1~2명을 차출해 지점으로 배치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인력은 공단 등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주 남동PB센터와 평촌PB센터 등 2곳을 폐쇄했다.

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 전체적으로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지만 내실경영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본점 인력을 줄이는 대신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식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인사지침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일단 공공기관에 재지정된 기업은행이 올 상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못하면서 현장에서 인력충원이 불가능해졌다. 만성적인 인력부족 현상에다 신규채용까지 막히면서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졌고 대안으로 본점 슬림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악화 흐름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은행이 최근 수년간 본점 슬림화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본점 슬림화에 불을 지핀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군살 빼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2011년 말 현재 2,500명에 달하던 본점 인력이 올 5월 말 현재 2,3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은행인력이 250여명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인력 순유출만 있었던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익을 늘리려면 현장영업이 유일한 대안인데 영업인력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으면 이익기여도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지원 업무 인력을 줄이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7월 하반기 인사를 통해 본점 슬림화 작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정기인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는 "매년 3~5%가량 본점 인력을 계속해서 줄여오고 있는데 이번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오히려 승진이나 해외주재원 파견 등이 영업점에서의 평가를 기준으로 이뤄지면서 본점 인력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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