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 방송(DMB)을 전혀 시청할 수 없는 지방에서도 지상파DMB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지상파 DMB폰을 구매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모두 17만4,000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지역 거주자는 2만7,000여명에 이른다. 지상파 DMB 시청 지역이 아직은 수도권으로 제한돼 있는 만큼 지상파DMB폰 구매자 가운데 15%는 아예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지상파 DMB의 전국 방송은 일러야 올 연말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올해 초 지상파 DMB폰이 처음으로 출시되기 시작했을 때는 서울과 경기지역을 위주로 공급했지만 지난 3월말 새로운 보조금법이 시행되자 지방에도 적극적으로 지상파 DMB폰을 유통시키고 있다. 방송을 전혀 시청할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지방에서 지상파DMB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조만간 지상파DMB를 시청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어차피 새로운 휴대폰을 장만할 바에는 지상파DMB 시청이 가능한 휴대폰이 낫다는 인식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지적된다. SK텔레콤도 5월 중으로 지상파 DMB폰 유통에 가세하고, 삼성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이 새로운 지상파 DMB폰을 속속 출시하면 지상파DMB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전국방송 이전이라도 지방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지상파 DMB폰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말부터 보조금이 지급되기 시작하자 지상파 DMB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월드컵과 지상파 DMB 전국 방송 등 여러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 DMB폰 위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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