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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문화를 나눈다] 금융권 문화 마케팅 "고객 속으로"

은행권이 문화적인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 마케팅’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음악회는 물론 지점이나 본점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호응도 끌고 은행의 이미지도 높이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문화를 코드로 한 마케팅 트렌드는 보다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 마케팅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음악회. 국민은행은 지난 해 8월에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전국을 순회하는 공연을 실시, 총 23만여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민은행은 이 공연에 대한 고객 평가를 모니터링한 결과, 호응이 워낙 좋아 향후 이 같은 음악회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ㆍ조흥은행도 지난 여름 경포대에서 피서객을 위한 열린 음악회를 개최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우리은행은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오페라 ‘가면무도회’ 관람회를 갖은 데 이어 10월에는 서울시향 공연에 500여명의 고객을 초청하기도 했다. 문화적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갤러리 뱅크가 등장한 것도 두드러진 변화다. 국민은행은 자사의 PB(프라이빗뱅킹) 센터인 ‘골드앤와이즈’에 천경자 씨를 비롯해 백남준 씨와 김창열 씨의 유명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뱅크’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미술품에 대한 안목과 투자 기회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PB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 밖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은 소더비 경매 행사에 자사 고객을 초청함으로써 수준 높은 미술품을 감상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 은행권을 비롯해 카드업계는 각종 영화나 연극 공연을 자사 특정 상품 판매 고객에게 제공하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각종 문화행사도 미래 고객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임현정 국민은행 PB사업팀 과장은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각종 판촉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보다는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 마케팅의 반응이 더 좋다”면서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이 같은 기류는 앞으로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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