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제품가격 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중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26일 장중 한때 23만2,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장 막판 매도세가 몰려 전날보다 1만500원(4.75%) 오른 23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포스코는 지난 22일 열연강판ㆍ냉연코일 등 11개 철강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톤당 4만5,000원에서 7만원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7,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제품가격 인하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지윤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대표 철강사인 바오스틸이 공식적으로 4ㆍ4분기 내수 가격을 인하한 상태여서 포스코의 판매가 인하는 불가피했다”며 “오히려 악재가 노출된 점에서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내수가격 인하는 악재의 해소이자 매수 기회”라며 “올해 배당금이 9,500원(중간배당 포함)가량으로 4.1%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돼 기업가치에 따라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근거로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5,000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포스코의 제품 가격 인하가 다른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준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강 등도 조만간 제품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원료로 쓰이는 열연의 가격도 함께 내렸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강도 이날 각각 550원(3.31%), 350원(2.94%) 오른 1만7,150원, 1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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