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간 매년 12월 줄어든 대차잔액의 절반 이상(55.87%)이 마지막 5거래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장사의 결산일이 집중된 12월에는 계절적으로 빌렸던 주식(공매도)을 갚으며 대차를 청산하려는 투자자가 몰려 대차잔액이 줄어든다. 이때 공매도 물량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쇼트커버링'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종목을 수급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거 8년간 12월 쇼트커버링의 대부분이 연말 직전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올해도 남은 4거래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처럼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부진한 장에서는 작은 수급 변화에 대한 주가의 민감도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년간 12월 마지막 5거래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대차잔액 비중 상위 10개 업종은 평균적으로 코스피를 0.40%포인트 웃돌았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0.71%포인트를 웃돌았다"며 "5거래일간의 단기수익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쇼트커버링이 미치는 수급적인 영향이 상당했다"고 유추했다. 이 연구원은 20일 기준 대차잔액 비중이 코스피(2.4%)를 웃돌면서 주가가 대차잔액 대량유입 가격대를 웃돌거나 육박해 매수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한진중공업과 NAVER·하나금융지주·기업은행·KB금융 등을 꼽았다.
한편 오는 27일 배당락을 앞두고 프로그램 순차익 잔액이 다시 쌓이고 있어 청산 시기를 전후한 출렁임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프로그램 순차익 잔액은 3조9,415억원으로 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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