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1%대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상승폭이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7년 9월 1.0% 이후 최저치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12.5%까지 치솟은 뒤 계속 하락하다가 올 1월 4.7%, 2월 4.4%, 3월 3.5%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가 이처럼 크게 하락한 것은 환율이 크게 하락한데다 지난해 4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가운데 참외가 전월 대비 134.6%, 사과가 9.7% 상승하는 등 과실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배추(76.6%), 시금치(26.8%) 등은 출하 감소로 상승했으나 피망(-57.0%), 호박(-56.1%), 풋고추(-46.8%)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확산 우려 등으로 소비가 줄면서 돼지고기(-2.1%), 오리고기(-6.2%), 닭고기(-0.1%)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으나 쇠고기 가격은 2.2% 상승했다. 공산품 가운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5.2%), 휘발유(2.2%) 등이 올랐다. 서비스 중에는 전세 및 관광버스요금(19.4%), 항공화물운임(16.9%), 국제항공여객요금(4.8%) 등이 관광 수요 증가와 항공사의 요금 조정으로 올랐다. 또 주가상승 등에 따라 위탁판매 수수료가 20.6% 오르고 펀드 수수료도 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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