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들이 증시 상장 이후 4~6년 사이에 퇴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상장폐지실질심사와 최종부도,자본전액잠식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된 코스닥시장 상장사 277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장 4년에서 6년 사이에 퇴출이라는 레드카드를 받은 곳은 115개사로 전체의 41.52%에 달했다. 상장폐지실질심사와 최종부도, 자본전액잠식 등을 사유로 상장폐지된 2곳 가운데 1곳 정도가 상장된 뒤 4~6년 사이 불명예 퇴출된 셈이다. 여기에 상장기간 7년에서 9년 동안 상장폐지된 상장사(79개사)를 합칠 경우, 총 194개사(70.04%)가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린 뒤 4년 뒤부터 경영악화 등 내부 요인이 불거지며 퇴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반면 상장하고 1년에서 3년안에 단기간에 퇴출(36개사)되거나 10년 이상 상장을 유지하다 내부 문제가 부각돼 상장폐지된 코스닥시장 상장사(47개사)는 10% 가량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한 고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상장사가 상장 뒤 5년에 사업 방향성에 대해, 10년 후에는 내부 변화에 대해 고민한다”면서 “4년에서 6년간 상장됐던 기업들이 퇴출 빈도가 높은 점도 이와 관련이 깊은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캐쉬카우(Cash Cow)에 의존해 사업부문을 강화하지 못했거나 수익성 확대를 위한 신규 먹거리 창출에 실패하며 회사도 자연히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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