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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디자인에 달렸다/노장우 산업디자인진흥원장(서경논단)

불황이다.일부에서는 올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은 미지수다. 불황극복의 방안도 가지각색이다. 한국경제의 미래를 벤처산업에서 찾자는 주장도 있고 경쟁력 제고방안의 하나로 산업구조 조정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고부가불구 투자외면 그러나 안타깝게도 디자인력을 키우자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적다.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서 우리의 기술력이 떨어지고 특히 금형과 같은 기반산업이 낙후하여 세계적으로 일류인 우리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 산업디자인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우리 상품이 외면당한다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디자인은 기능측면에서 볼때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대량생산시대에는 생산기술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디자인은 부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객이 가치를 창조하는 오늘날엔 추상적인 욕구를 구체화하여 상품으로 표현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이 다른기능보다 우선하게 되며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나 마케팅이 진행 된다. 지난해 통산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디자인 관련 제품생산업체 간부들은 기술과 소재, 영업능력, 디자인 등 상품의 매출신장 요인중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50∼90% 정도로 보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 승용차, 문구류 부문에서는 디자인의 비중이 70∼90%라고 응답하고 있다. 디자인이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이다. 생활용품과 섬유제품 등은 디자인이 부가가치 창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가격이 무려 4배까지 차이가 벌어질 정도다. ○영선 100년전부터 육성 이처럼 산업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찍부터 간파한 영국은 이미 1백년전에 왕립산업디자인 대학을 설립하고 오늘날 자동차디자인의 메카로 육성하였으며, 대만이나 싱가포르는 정부가 디자인을 국가 경제정책으로 우선시한다는 선언을 하고 디자인 선진화와 진흥에 적극 힘쓰고 있다. 상품경쟁력의 확보는 이제 디자인에 달려있다. 같은 기술과 품질로 세계시장에 내놓았을 때 우리 상품이 제값을 못받고 밀려나는 것은 바로 성능이 아니라 디자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불황을 맞아 기업이 오히려 디자인개발에 적극 투자한다면 남보다 앞서갈 수 있다. 흔히 공격경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진정한 공격경영은 바로 디자인경영이다. 요즘 우리나라 기업들도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 안다. 그러나 아직까지 디자인경영에 나서는 기업들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올해 우수산업디자인(GD)상품전에서도 우리의 산업디자인수준이 월등히 높아진 것을 눈으로 확연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출품된 상품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불황 탓이기도 하겠지만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인 디자인개발에 인색한 까닭이다. 현재 기업의 디자인 자체 개발비중은 매우 낮아 특히 경공업부문과 중소기업은 30∼40%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디자인개발이 기술개발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짧은 기간안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디자인개발에 인색할 이유가 전혀 없다. ○자체개발능력 높여야 매년 쏟아지는 수많은 상품중에서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아 성공하는 상품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지나 앞으로 2만달러 시대의 진입이 머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제품을 구입했을 때 얻게 될 실질적인 만족감을 더욱 중시하게 된다. 디자인이 좋으면 곧 품질까지 좋은 「디자인시대」가 되는 것이다. 디자인은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디자인은 곧 경쟁력의 얼굴이다. □약력 ▲43년 충남 공주생 ▲64년 서울대 법대졸 ▲83년 대통령비서실 ▲92년 상공부 통상협력국장 ▲94년 상공부 통상정책국장 ▲95년 통산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97년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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