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12만5,000명 남짓인 KT의 2세대(2G) 가입자들은 '시한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들 12만5,000명이 갖고 있는 2G 휴대전화는 8일부터 예정됐던 '불통'위기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앞으로 법원의 결정에 따라 향후 서비스 종료가 현실화될 수 있다. 사실상 시기 문제이지 3세대(3G) ㆍ4세대(4G) 서비스나 다른 이동통신사의 2G 서비스로 옮겨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문제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역시 이르면 2018년께에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는 것.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 수는 각각 700만명, 900만명선에 달한다. 양측 모두 아직 2G 종료를 5년내 실행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통사들이 차세대 서비스에 집중할 경우 결국 KT처럼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하고 이에 따라 2G 가입자들은 쓰던 번호를 포기해야 한다. SK텔레콤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2G 종료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KT를 보면서 2G 서비스를 중단하려면 2, 3년씩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가입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KT의 2G를 최후까지 유지하는 가입자들이 20만명대 수준이라면, SK텔레콤은 그의 열 배 가량인 200만명대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이 2G 전의 아날로그 서비스를 종료할 때도 가입자 수는 5만 명에 불과했지만 상당한 잡음이 있었다. 이밖에 3G망이 없어 2G 가입자 수만 930만여명인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종료 계획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자금력이 필요한 가입자 전환 작업의 특성상 벌써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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