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발 '부활 신호탄'… 6언더 단독선두 日던롭피닉스토너먼트 1R… 우즈 1타차 2위로 대회2연패 청신호 미야자키=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미야자키는 부활의 땅(?)' 지난해 슬럼프에 빠진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달아줬던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가 이번에는 데이비드 듀발(34ㆍ미국)을 구해낼 것인가. 한때 우즈와 세계랭킹 1위를 다퉜으나 하염없는 추락을 거듭해온 듀발이 모처럼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 너머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듀발은 17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골프장(파70ㆍ6,907야드)에서 화창한 날씨 속에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디펜딩챔피언 우즈(5언더파)를 1타차 2위로 제치고 순위표 맨윗줄에 이름을 올려 갤러리들의 눈을 의심케 만들었다. 미국 PGA투어 통산 13승을 거둔 듀발은 지난 2001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등과 어깨ㆍ손목 부상 등으로 샷이 흔들리면서부터였다. 2002년부터 우승 없이 보낸 그는 올 시즌 PGA투어에서 20개 대회에 출전, 컷 탈락 18차례, 기권 1차례 등의 망신스러운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상금이라고는 9월 텍사스오픈에서 받은 7,630달러가 전부. 상금랭킹은 260위, 오랜 부진 탓에 세계랭킹은 733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깜짝 선전인지 부활의 예고인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날 그의 플레이만큼은 눈부셨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듀발은 11번과 13번홀에서 1타씩을 줄이며 '이변'을 예고하더니 17번과 18번, 그리고 후반 들어 1, 2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4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은 그는 5(파4),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9번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며 깔끔하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부상과 자신감 상실의 악순환으로 몇 년 동안 어찌할 줄 몰랐다"는 그는 "이제 옛날의 나로 돌아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듀발의 돌풍에 스포트라이트는 양보했으나 우즈도 안정된 플레이로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버디 6개, 보기는 1개였다. "샷 감각이 좋다"고 밝힌 그는 특히 3번 우드 티샷을 나무 아래로 보낸 13번홀(파4)에서는 멋진 만회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해 갈채를 받았다. 그는 "듀발과는 2001년 월드컵에 미국 대표로 함께 나가 우승하는 등 절친한 사이"라며 "이번 대회가 그에게 완전히 재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2003년 US오픈 우승자 짐 퓨릭(미국)도 3언더파 67타로 공동3위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김종덕(44ㆍ나노소울)이 공동11위(1언더파), 허석호(32)와 한국프로골프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초청받은 최광수(45ㆍ포포씨)는 나란히 공동18위(이븐파)에 자리하는 등 3명의 한국선수는 무난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 유럽투어 상금랭킹 1ㆍ2위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각각 1오버파와 2오버파로 발걸음이 가볍지 못했다. 입력시간 : 2005/11/17 17:5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