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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팔없는 구족화가 대학교수로 '우뚝'
입력2004-10-11 14:32:15
수정
2004.10.11 14:32:15
오순이씨 中미술학원서 박사학위…단대 동양학과 초빙교수돼
유년시절 사고로 두 팔을 잃은 뒤 두발로 그림을 그려온 구족화가가 대학 교수가 돼 화제다.
주인공은 구족화가 오순이(吳順伊.여.38)씨로 2학기 단국대(총장 김승국)예술대학 동양화 전공 초빙교수로 임용돼 동양화 실기를 가르치고 있다.
오씨는 세살 때 경남 마산시의 집 앞 철도에서 놀다가 기차에 치여 두 팔을 잃어 혼자서는 제대로 앉거나 화장실도 갈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오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술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만나면서 용기를 얻어 두발을 이용해 동양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를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림을 통해 삶의 희망을 얻은 오씨는 이후 붓의 사용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질때까지 수없이 화선지와 싸웠고 발이 퉁퉁 붓고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다.
오씨의 이런 사연이 지난 78년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후 당시 단국대 장충식 총장의 후원으로 86년 단국대에 입학, 4년 간의 학업끝에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아 오씨는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미술계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중국미술학원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입학했다.
당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식이 만연해 있어 힘들 때도 많았지만 오씨는 이후자신을 이해해 준 교수들과 학생들의 도움까지 받아 11년 간의 공부를 마쳤고 실력까지 인정받아 오는 14일 박사학위를 받는다.
산수화를 주제로 한 오씨의 학위는 동양화 부문에 있어 예술창작이론과 실기 전공을 아우르는 중국 최초의 박사학위란 점에서 의미가 깊기도 하다.
오씨는 "그림이란 손으로 그리든 발로 그리든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따뜻하고깨끗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며 "학생들의 실기능력 기초를 강화하고 동양화의 내면을 접하는데 강의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오씨는 12일 오후 2시 한남동 단국대 서울캠퍼스 총장실에서 교수임용장을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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