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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내의 춘추전국시대

◎“가격규제없고 전망밝다” 면방·의류업체 속속가세/대한·동일·태화·일신방직등 국내외 브랜드 급증연간 1조5천억원규모의 속옷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태창·BYC 등 3개사가 주도하던 내의시장이 90년대 초반들어 패션내의를 표방한 신규업체들의 출현과 함께 최근 면방업체와 의류업체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신규진출업체들은 쌍방울 등 3사의 과점체제가 굳어진 백색내의시장은 포기하되 그동안 틈새시장이었던 패션내의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96년 기준으로 연간 4천억원정도로 전체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패션내의시장이 오는 2000년이후에는 백색내의시장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션내의시장에 대거 참여하는 것은 백색내의가 정부고시가로 묶인 것과는 달리 가격규제가 없어 채산성이 높은데다 소비자의 구매패턴도 고급화·패션화경향에 따라 시장성도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면방업체들이 사업다각화와 원단자급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 면사재고처리 등을 겨냥해 속옷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전방텍스타일이 지난 90년부터 일본수출 물량일부를 내수로 돌린 것을 비롯 대한방직이 95년 「록스타」로, 동일방직이 수입브랜드 「쟈키」로, 태화방직이 93년 「피에르 가르뎅」으로 각각 진출했다. 최근 동방T&C가 「사이버 클럽」을 선보였고 일신방직도 「엘르」라이선스 계약을 추진중이다. 휠라코리아는 캐주얼에서 골프웨어로 확대한데 이어 올해말 「휠라인티모」라는 브랜드를 통해 속옷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휠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데다 유통망도 잘 짜여져 있어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 거평패션의 전신인 태평양패션의 기획 및 디지인팀 일부가 창업한 스칼라엔터프라이즈도 남성 패션내의 「제트스트림」, 여성란제리 「라스칼라」, 아동용내의 「제트스타즈 키즈」 라는 3개 브랜드를 만들어 다음달부터 시장에 가세할 계획이다. 이밖에 비비안이 캐주얼내의 「임프레션」을, MPI 코리아가 「챔피언언더웨어」를, 한국도시에가 「도시에」를 각각 올들어 선보였다.<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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