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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포르노그래픽 어페어
입력2001-02-01 00:00:00
수정
2001.02.01 00:00:00
[비디오] 포르노그래픽 어페어
진정한 사랑으로 발전한 '묻지마 섹스'
우리들은 사람을 소개받을 때 이름, 나이, 직업, 고향 등을 묻기 마련.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자신의 신상정보를 전혀 교환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묻지마 관광''묻지마 투자'등이 유행했다. 익명성에서 오는 자유로움을 즐겨보자는 현상의 일부일 것이다.
프레데릭 폰테인 감독의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는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하는 익명의 관계를 통해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진정한 섹스를 통한 쾌락을 느껴보고 싶은 '그녀'(나탈리 베이). 그녀는 상상속의 섹스판타지를 경험하기 위해 포르노 잡지에 광고를 내고 '그'(세르지 로페즈)를 만난다. 그에게서 호감을 느끼는 그녀는 짧은 인사후 섹스를 위해 호텔로 향한다.
그들의 관계는 성도, 이름도, 나이도, 재산ㆍ직업 등이 중요하지 않다. 오직 정직한 서로의 육체와 그것을 느껴보는 감정뿐이다.
처음으로 관계를 가진 그들은 약간의 어색함과 함께 처음 경험해 본 짜릿한 기분을 맛본다. 하지만 반복되는 만남과 이야기속에서 서로는 사랑을 느낀다.
순수한 사랑을 믿지 않았던 그들이었기에 혼란스러워 한다. 그런 사이에 평생 다른 여자를 쫓아다니던 할아버지의 죽음과 평생 남편을 위해 희생해온 할머니의 사랑이 끼어든다. 이 사건으로 그녀는 망설이던 사랑의 감정을 고백한다.
서로를 원하는 본능과 믿음이 없으면 언제라도 헤어질 수 있는 사이, 새털처럼 가벼운 포르노적 관계이기도 하면서 어쩌면 더욱 정직한 그래서 더욱 순수한 사랑일 수 있다는 것을 폰테인감독은 감각적인 화면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이러한 삶에 관한 시선을 두 남녀의 인터뷰형식을 취해 표현하는 독특한 방법을 택했다.
만남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중간중간 보여주는 그들의 인터뷰는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누군가의 연애담에 귀를 쫑긋하고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결국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두 남녀의 만남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성적인 판타지를 찾는 이들에게 사랑으로 답하는 영화지만, 결코 야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깔끔함이 있는 작품이다.
나탈리 베이는 판타지와 사랑의 기로에 선 여인의 흔들리는 눈빛 연기로 1999년 베니스영화제와 시애틀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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