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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남편 두들겨팬 '악처'
입력2001-04-02 00:00:00
수정
2001.04.02 00:00:00
김영화 기자
정신병자 몰고… 이혼판결남편을 상습 폭행하고 심지어 정신병원까지 보낸 '악처'에게 법원이 이혼 판결을 내렸다.
최근 이혼소송을 내기 전까지 A(47)씨의 18년 결혼생은 포악한 성격의 아내 B(40)씨 때문에 한 순간도 순탄치 않았다. 맏며느리였던 B씨가 결혼초부터 시댁 식구들과 분란을 일으키더니, 부부싸움 도중에는 자신을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 폭행했기 때문이다.
A씨가 호소한 악처 B씨의 행태는 재판부조차 믿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시누이 결혼식에서 시댁 식구들과 큰 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는가 하면, 시어머니 회갑잔치 때는 시누이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싸우는 일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B씨는 1999년 내성적인 성격의 남편 A씨가 명예퇴직하자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뒤 퇴직금 1억1,000여만원을 가로채고 살고 있던 집마저 자신의 명의로 이전해 버렸다. 이 때문에 A씨는 수개월동안 가출까지 했으나, 가족의 도움으로 되돌아온 뒤 결국 악처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
사건을 맡은 서울 가정법원 가사3부(황정규 부장판사)는 2일 "피고의 거칠고 포악한 성격으로 인해 혼인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며 "원피고는 이혼하고, 피고는 원고에게 재산분할금 1억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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