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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동침' 여성 40여일 감금·살해
입력2005-04-01 12:46:56
수정
2005.04.01 12:46:56
아버지와 동침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40여일 간 발가벗겨 놓은 채 감금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1일 살인과 준감금 혐의로 체포된 김모(19)군은 전남 신안에서 2003년 고교 졸업 후 취업하려고 상경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A(22.여)씨를 통해 여고 동창생인 추모(22.여)씨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친구처럼 지내던 이들은 지난해 여름 김씨의 누나집에 놀러갔다 마침 상경한 김씨의 부모와 만나게 됐고, 이 자리에서 A씨는 김씨의 계부 B(51)씨에게 "일자리를알아봐달라"고 부탁해 B씨의 주선으로 목포에 내려가게 됐다.
이후 김씨는 추씨와 결혼약속까지 하고 올 1월부터 금천구의 한 쪽방에서 동거를 하다 A씨가 지방에 내려갔을 당시 B씨와 동침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삼촌 집에 얹혀살면서 많이 맞고 탈선한 김씨는화목한 가정에 대한 갈망이 컸는데도 A씨 때문에 어머니와 계부 B씨가 싸우게 되고 가정불화가 일자 A씨에 대한 증오가 커졌다.
그러던 중 금년 2월 12일 우연히 A씨와 연락이 닿은 김씨 등은 시치미를 떼고 "잘 곳이 없으면 우리와 함께 지내자"며 A씨를 자신의 쪽방으로 유인했다.
사정을 모르는 A씨는 김씨의 쪽방을 찾아왔고 이때부터 폭행이 시작됐다.
이들은 가정불화를 초래했다는 이유로 A씨를 방안에 가둬둔 채 마구 때렸으며 사흘 뒤인 25일 저녁에는 A씨가 도망가자 다시 붙잡아와 아예 옷을 모두 벗긴 뒤 나체상태로 감금하고 폭행했다.
이들은 흉기와 주먹 등으로 온 몸을 때리거나 찔러 두개골 함몰 등의 중상을 입혔다.
또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도망갈 것을 우려해 A씨를 방안에 가둬둔 채 대.소변을 받아냈으며 30일 저녁에는 "언제까지 갇혀있어야 되냐"며 항의하자 3시간 동안 마구 때려 결국 숨지게 했다.
이러한 살인 행각을 숨기려고 이들은 31일 오전 숨진 A씨에게 옷을 입혀 집앞에 눕혀둔 뒤 "대문 앞에 낯선 여자가 숨져있다"며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A씨의 행적을 의심한 경찰은 김씨와 추씨를 따로 심문했으며 그 결과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자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1일 살인과 준감금 혐의로 김씨와 추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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