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빛과 그림자 <2> 양극화의 기로]대-중기 '아름다운 동행' 확산

포스코·SK등 '빈사中企 살리기' 선도에<BR>LG·KT·현대차 등도 협력사 지원 적극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아름다운 '나눔경영'이 갈수록 다양화ㆍ전문화되고 있다. 지난 8월 기업인들이 함께 모여 대기업 퇴직인력의 중기 지원을 다짐하며 굳게 손을 맞잡고 있다.

‘잘 나가는 형과 갈수록 뒤처지는 아우’ 한국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균형을 잃은 채 흔들리고 있다. 올 한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세계 일류기업 반열에 올라선 대기업들은 고성장을 구가하며 왕성한 설비투자를 벌였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한채 생존 자체를 위협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까지 중소기업(종업원 300명 미만)의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 기간동안 보란듯이 대기업은 9.4%의 고성장을 했다. 어색한 상황이 갈수록 심화되자 빈사상태에 빠진 중소기업을 구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정부도 지난 5월 대-중기 상생협력회의를 열어 대-중기 협력기반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 살리기에 앞장 선 곳은 SK그룹과 포스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납품 즉시 현금결제를 의무화한 것은 물론 SK텔레콤으로 하여금 신용보증기금에 20억원을 출연, 협력업체 250여곳에 300억원의 보증을 지원해줬다. 또 SK텔레콤은 관계 금융기관과 함께 매출채권ㆍ미래정보이용료 담보대출 등 새로운 제도를 통해 총 6,600억원을 새롭게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대ㆍ중소 성과공유제를 선도적으로 실시하는 동시에 협력업체와의 임금격차 축소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의 임금인상은 자제하는 대신 협력업체 임금인상을 적극 유도해 지난 2003년 자사 대비 58% 수준인 협력업체 임금을 오는 2007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그룹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0조원을 현금 결제하고, 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매년 약 1조8,000억원을 협력업체 운영자금및 개발자금, 원자재 구매자금으로 지원해온 현대자동차는 공동 개선활동으로 발생된 수익의 50%를 부품회사에 지급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해 호평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듯 KT는 ‘중기자금지원 전용펀드’ 500억원을 금융기관에 예치, 협력사가 저리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한국전력은 자회사 경영평가시 중기 지원실적을 상향 반영했다. 특히 재벌총수들은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기술개발 필요성을 역설하며 협력업체의 기술수준 향상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구본무 LG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앞으로 신차종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예정인데 이는 협력업체의 기술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중기 상생협력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상생경영 투자는 올해보다 17.3% 늘어난 9,758억원, 중소기업 구매물량은 8.6% 증가한 76조9,300억원으로 추산됐다. 또 내년부터는 올해 10대 그룹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시된 상생협력사업이 30대 그룹과 유통서비스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ㆍ중소 상생협력 노력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의 모멘텀은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수박 겉핥기’식 표면적 변화에 그치고 있어 ‘윈윈(Win-Win)’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대기업의 납품가격 인하압력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납품가격 인하 -> 수익성 악화 -> 기술개발 투자 축소 -> 기술열위’의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대기업과 정부가 상생협력을 위한 대-중기 관계를 더욱 혁신하는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중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