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과학연구원(IBS)가 중이온가속기에서 가장 핵심 장치인 초전도 가속관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IBS는 이번 국산화로 중이온가속기 구축 비용 가운데 400억 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IBS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은 5일 한국형 중이온가속기의 핵심 장치인 초전도 가속관을 국내 기술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IBS가 제작한 초전도가속관은 캐나다 국립입자핵물리연구소(TRIUMF)의 성능시험을 최종 통과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에 이어 세계 8번째다.
초전도 가속관은 전기에너지를 활용해 중이온을 빛의 속도(약 30만㎞/s)에 근접하도록 가속시키는 원통형 진공관이다. 초전도체인 나이오븀(Nb)으로 만든다. 절대온도 0도(-273.15℃)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중이온가속기의 핵심 장치로 꼽힌다.
정순찬 IBS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단장은 "초전도 가속관은 사실상 중이온가속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IBS는 초전도 가속관 제작 기술을 우리나라도 보유하게 됨으로써 중이온가속기 구축 비용을 400억원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국내 기업이 해외 제작비용의 50% 수준에서 제작이 가능한 까닭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대형가속기 구축사업에 국내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사업으로 2021년까지 총 1조4,445억원을 투입한다. 대전 신동지구 95만2천㎡에 건설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희귀동위원소 빔을 제공,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필수 사업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