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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뇌부 대규모 연쇄이동
입력2001-02-12 00:00:00
수정
2001.02.12 00:00:00
금융권 수뇌부 대규모 연쇄이동
공적자금 투입은행장·임원 포함-내달께 최대 30명선 물갈이될듯
금융권 수뇌부에 대규모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내달까지 이어지는 은행 주주총회를 계기로 '금융당국- 금융기관'간 수직이동 뿐 아니라 금융기관간 수평이동도 확산될 조짐이다.
이번 금융계 인사는 재경부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의 인사와 겹친데다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출범과도 맞물려 금융권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어느때 보다 높다.
반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와 잡음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연쇄이동 원인=은행권은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기존 경영진의 대거 퇴진이 불가피다. 최대 30명 안팎의 임원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3월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면서 이에따른 물갈이 폭이 어느 때보다 클 전망.
금융당국도 여느해보다 인사폭이 크다. 재경부 인사가 이르면 내주중 가닥이 잡히는데다 한국은행도 4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일부 임원들을 포함, 상층부의 이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금융권 수뇌부 대이동을 점치게 하는 핵심요인으로 떠오르는게 금감원 인사다. 금감원은 조직개편과 맞물려 일부 임원은 물론 고참급 국장 일부가 일선 금융기관 임원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득세하고 있다.
◇핵심수뇌부의 연쇄 '수직 이동'= 인사가 가까워지면서 은행장을 비롯한 핵심 수뇌부의 하마평이 점쳐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일선 금융기관으로 옮기는 경우엔 벌써부터 구체적인 실명까지 등장하는 상황.
재경부의 경우 대규모 자체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영희 기획관리실장이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에선 재경부 고위급에서 대폭 인사가 있을 경우 이정재 차관이 산업은행총재로 옮길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선 김상우 부원장보가 조흥은행 감사로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중 일부가 은행권 감사 등으로 추가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금감원내에선 투옥중인 김영재 부원장보에 이어 최근 자리를 물러난 김기홍 부원장보ㆍ정기영심의위원 등 임원수요가 많지만 새로 임원으로 내부 승진하는 경우는 한두석에 불과할 전망이다. 고위 관계자는 "내부승진과 외부영입 등 2명정도 충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4월 임기만료인 윤귀섭 부총재보가 김영대 금융결제원장의 후임으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고참급 국장중 일부가 승진에서 누락될 경우 은행 임원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최근 언급에 비추어 금융협회 임원이 대폭 바뀔 경우 배창모 증권업협회장에 이어 연쇄이동의 폭은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권 상층부간 수평 이동=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은행권 상층부간 연쇄이동 조짐이다. 이중 일부 은행 감사가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은행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이를 제약했던 금감원도 올해는 용인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빛ㆍ평화ㆍ광주ㆍ경남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은행장과 임원들 상당수가 물갈이되는데 반해 마땅한 '교체멤버'가 없어 다른 은행 임원들이 연쇄이동할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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